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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돌연 폐사…멸종위기 ‘금강’의 비극
2017-02-08 19:43 뉴스A
지난달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진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열흘도 채 안돼 돌연 폐사했습니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는데 폐사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멸종위기에 빠진 백두산 호랑이의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멘트 바닥에 웅크린 채 쓰러진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몸이 눈에 띄게 야위었고 주변엔 피를 토한 흔적이 선명합니다. 한중 정상회담의 선물로 2011년 중국 정부가 기증한 호랑입니다.

지난달 25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겼지만, 이송된 지 9일 만인 지난 3일 폐사했습니다.

[백두대간 수목원 관계자]
"(지난달) 26일부터 줬는데 28일만 (소고기) 0.5kg 먹고 나머진 계속 안 먹었습니다."

부검 결과, 오래전부터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왔는데, 폐렴 등 합병증으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5년 넘게 금강이를 돌봤던 동물원은 이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대전○○동물원 관계자]
"사료 먹는 것은 큰 이상이 없었다고 그랬거든요. 하루에 닭 5, 6마리 먹었다던데…."

금강이를 부검한 전문가들은 마취한 뒤 5시간 넘게 이동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병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여용구 /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
신장 쪽으로 원활하게 혈액이 흘러야 되는데 그 이전까지 증상을 나타내지 않다가 갑자기 악화가…

산림청은 다음 달 서울대공원에서 백두산 호랑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추가로 옮길 예정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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