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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경찰에게…‘딱’ 걸렸네!
2017-02-13 19:36 사회

계좌를 빌려주면 한달에 200만 원을 준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 사기범들, 하필이면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에게 문자를 보내 꼬리가 잡혔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11일 성북경찰서 오청교 경위는 문자 한 통을 받습니다.

계좌를 빌려주면 월 20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이였습니다.

5년간 보이스피싱 수사를 전담해온 오 경위는 수상히 여겨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 경위]
“통장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는 얘기 인가요?” 

[보이스피싱범]
“네, 바로는 할 수 있는데 임대 조건이 있어요. 은행 체크카드는 갖고 계신거죠.”

보이스피싱으로 입금된 돈을 인출하기 위해 '대포 통장과 체크카드'를 모집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였던 겁니다.

[오청교/ 서울 성북경찰서 지능팀]
“통상적인 통장 모집책들이 보내는 문자 내용으로 직감하고 돈이 급해서 전화 하는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오 경위는 문자를 받은 다음 날 대포통장의 체크카드를 건네주기로 합니다.

아무런 의심없이 체크카드를 받으러 온 34살 김모 씨는 오 경위한테 반항 한번 못하고 그 자리에서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대포통장 전달책'.

1월 3일 부터 열흘 간 이런 문자를 받고 김 씨에게 계좌와 체크카드를 넘긴 사람은 모두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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