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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지도로 다녀온 북쪽 고향 마을
2017-10-05 19:20 정치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들에게 명절은 '그리움'입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집도 애틋하기만 한데요, 올 추석에는 고향을 위성 지도로나마 보며 마음을 달랬다고 합니다.

김설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 (지난 7월 6일)]
"10월 4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석 달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산가족상봉을 전격 제안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벌써 2년째 상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실향민들의 답답함을 달래줄 위안거리가 생겼습니다.

위성지도를 활용해 북한 고향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민간단체에서 개발한 겁니다.

[김병삼 /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
"낚시터가 이거야 이거. (군인들이) 식빵 있잖아 그런 걸 줘. 그거 얻어먹는 재미에 가곤 했지."

67년 만에 고향 땅을 살펴본 김병삼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뛰어놀던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헤어진 어머니가 손에 쥐여줬던 이불을 꺼내보며 달랬던 그리움을 지도로나마 풀어 본 겁니다.

하지만 변해버린 고향에 대한 안타까움도 숨길 수 없습니다.

[김성보 / 평안북도 구성군 출신]
"여기도 지금 초등학교였는데, 중고등학교가 되고 나무들이 이렇게 많이 자랐잖아요."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6만여 명은 언젠가는 돌아갈 고향을 떠올리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 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김용균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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