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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만들었는데…시민 안전 vs 재산권 침해
2018-02-09 20:10 뉴스A

잇따른 화재 참사를 겪으며 비상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는데요, 서울 시내의 한 볼링장이 막혀 있는 비상구를 대신할 새로운 비상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시민 안전'과 '재산권 침해'라는 다툼이 생겼습니다.

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지하 1층에 위치한 볼링장입니다.

볼링장의 비상구는 어디에 있을까. 황당하게도 볼링핀을 설치하는 기계실 뒤 구석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에 비상구로 가려면 가로막힌 벽을 뚫고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원직 / 볼링장 업주]
"볼링장에 비상구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계실 출입구는 기계로 이미 다 막혀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볼링장 업주는 지난 2015년 원래 비상구의 대각선 방향에 새로운 비상구를 만들었습니다.

비상구를 열고 나가면 지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일부 다른 입주자들은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비상구를 뚫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빌딩 관계자]
"주민총회의 4분의 3 이상의 결의가 있어야… 결의가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 재산권이 침해됐다…."

비상구를 제거하라는 소송도 제기됐지만 1심 판결은 볼링장 업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관할 소방서 역시 기계실 비상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새 비상구를 유사시에 적극 활용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빌딩 관리단 측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jjy2011@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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