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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앵무새처럼 ‘갑질 자매’ 닮은꼴 사과
2018-05-01 19:19 뉴스A

[리포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의혹 수사 소식 사회부 우정렬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오늘의 키워드는 '사과의 기술' 입니다.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전무, 오늘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죠.

하지만 법적 책임은 비껴가고 들끓는 여론은 누그러뜨리는 기술적인 사과였다는 지적 나오는데요. 조 전 전무 사과에 담긴 의미를 짚어봅니다.

저도 출석 장면을 봤는데, 같은 말만 여러 번 반복하더라고요?

네, 사건 발생 한달 반 만의 공개소환이라 기자들도 물을 얘기가 많았는데요. 어떤 질문을 받아도 같은 대답을 되풀이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내용은 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6번 반복한거네요?

네, 또 자세히 들어보면요. 물벼락을 맞은 당사자에게 하는 사과가 아니라, 대국민 사과 형식입니다.

"국민들이 신경 쓰고 걱정하게 했으니 죄송하다"는 건데요. 유감 표명을 하면서 법적 책임 인정 여지는 없는 미리 조율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언니 조현아 부사장의 4년 전 소환 때 모습 생각나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그때와는 어떻게 달랐나요?

네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토부 조사를 받은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출석 당시와 비교해 보면요. 가방을 든 검은색 옷차림이나 카메라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울먹이는 모습 등 비슷한 점도 많았는데요.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4년 전 영상 보시죠.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난 2014년 12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서"
(직접 사과하실 생각 있습니까?)
"네. 모든 자리 포기하고 물러났기 때문에…"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당시엔 질문에 답변도 했고, 피해자에게 사과 의사도 밝혔네요.

오늘 경찰 조사를 통해 조 전무의 혐의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죠?

네 광고회사 관계자에게 음료를 뿌리고 유리컵을 던졌단 의혹을 받는 조 전 전무에게 경찰은 일반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거나' 유리컵에 사람이 '맞았다면' 위험한 물건으로 해를 가했을 때 적용하는 특수폭행 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최대 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죄인데요. 단순히 유리컵을 바닥에 밀었거나 음료를 뿌린거라면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일반 폭행죄가 적용됩니다.

방금 들어온 취재 내용에 따르면, 조 전 전무, 오늘 경찰 조사에서 "(대한항공 측)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는데요. 자신에 적용될 혐의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소환 조사가 오늘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요.

네 조양호 회장 일가의 명품 밀반입 등 관세법 위반 혐의 수사 때문인데요. 어제 김영문 관세청장이 "성역없이 수사해 꼭 처벌 받게하겠다"며 한진가 세 모녀 소환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조 전 전무는 물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소환 조사 가능성이 높아진건데요.

특히 회삿돈으로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를 치른 의혹으로 지난해 소환 조사가 예고됐던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당시 남편 조양호 회장만 공개 소환되고 이 이사장은 비공개 조사를 받았거든요.

이번에도 공개 소환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 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우정렬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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