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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돕다 폭행당한 여성 구급대원 끝내 사망
2018-05-01 19:36 뉴스A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있던 남성을 구조하려다 오히려 폭행을 당한 여성 구급대원이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한 겁니다.

정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구급대원의 얼굴을 칩니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욕설과 삿대질은 계속됩니다.

[현장음]
"XXX야, 죽여 버릴 거니까."

여성 구조대원 51살 강 모 씨에게도 심한 욕설과 함께 머리를 5차례 정도 때렸습니다.

[최낙술 / 구조대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욕이라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계속 고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욕을 하시더라고요."

모욕적인 욕설과 폭행은 18년 경력의 베테랑 대원인 강 씨에게도 참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강 씨는 이후 심한 구토와 경련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4일 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수술을 받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던 강 씨는 8일 만인 오늘 새벽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갑작스러운 강 씨의 죽음에 가족들과 동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 유가족 ]
“(작은 애는) 정말 많이 (엄마를) 따르는데…살아만 있으면 좋은데.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정은애 / 익산소방서 센터장]
"모멸감이 들고 끔찍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받는 거죠. 정말 성격 좋고 일 잘하는 직원이었는데…"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폭행을 당한 횟수는 최근 4년간 700여 건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jjy2011@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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