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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묵은 수도관 내부 보니 ‘물때·녹’ 덕지덕지
2019-12-19 19:55 뉴스A

올해 여름 서울 일부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와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죠.

50년이 되도록 교체하지 않은 상수도관이 원인이라고 해서, 내부를 살펴봤는데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입니다.

이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돗물을 틀자 흰색 휴지가 붉게 변합니다.

서울 문래동 일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붉은 수돗물 수질사고.

[황경자/ 서울 영등포구(지난 6월)]
"손주를 보고 있어서 그 아이들이 (수돗물로) 씻고 맨날 그러거든요. 저희는 불안하죠."

서울 영등포구청과 도림교를 잇는 1.75km 길이의 노후 상수도관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설치한 지 47년이나 된 수도관이었습니다.

해당 구간에서 파낸 수도관의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관 내부를 빙둘러 시커먼 물때가 덕지덕지 앉아있습니다.

장갑 낀 손으로 조금만 문질러도 붉은 녹 가루가 잔뜩 묻어납니다.

부식된 상수도관은 맨손으로도 조각조각 떼어집니다.

상수도관의 녹물이 쓸려 내려가다 쌓이고, 이게 다시 물에 섞여 나가면서 수돗물이 붉게 변한 겁니다.

[고신석 /서울남부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과장]
"부식된 자재가 떨어져 나가서 관 끝에 모여가지고 녹물이 발생한 겁니다."

사고 당시 수돗물의 탁도는 먹는 물의 기준인 0.5 NTU를 크게 초과한 0.84 NTU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백윤미 /서울남부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과]
"탁도 측정 결과 0.19 NTU가 나왔기 때문에 먹는 물에 적합합니다."

문래동 수질사고 이후 서울시는 35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 138km 가운데 101km 구간을 교체했고, 나머지는 내년 6월까지 바꿀 예정입니다.

전국적으로 노후 상수도관은 1만 5천 km에 이르며, 정부는 2022년까지 정밀 조사를 벌여 교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love82@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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