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메르스 감염자도 아닌데…장례식장 퇴짜
2015-06-12 00:00 사회

(남) 메르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근거없는 차별과 황당한 편견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여)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는 이유만으로 장례식을 거부당한 암 투병자 얘긴데요.

(남) 김유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말기암 선고를 받아 투병 중이던 44살 여성 박모 씨는 어젯밤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살던 경기 일산 쪽에 빈소를 차리려 했지만 장례식장들은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였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응급실이 폐쇄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숨졌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완섭/ 故 박 씨 남편]
"일산에 있는 장례식장은 다 안된다고. 삼성병원에서 온 환자는 못 받겠다고 말씀을"

채널A 취재진이 서울과 경기 지역 장례식장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으로 숨진 환자가 빈소를 차릴 수 있냐"고 문의해본 결과, 스무 곳 가운데 8곳에서 거절 당했습니다.

[전화 녹취: 일산 A 장례식장 관계자]
"안됩니다. 안돼요. 강남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지금 메르스 때문에…"

[전화 녹취: 서울 강남 B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삼성의료원이시라고요? 저희 지금 타병원에서 사망하신 분들은 메르스 때문에 안 받고 있어요."

안 된다는 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전화 녹취: 서울 C대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감염관리실 지시를 받아서…. 방역체계도 잘 안 됐고 그래서…."

[전화 녹취: 서울 D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저희도 메르스 환자가 나와서 조문객도 거의 없으세요. 빈소도 없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숨졌다고 하자, "빈소가 없다"며 거절했던 한 장례식장,

[전화녹취 : 서울 E 대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아우 죄송합니다. 저희가 지금 빈소가 만실이에요"

'다른 병원에서 숨졌다'고 하자, 말을 바꿉니다.

[전화녹취 : 서울 E 대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저희가 지금 빈소가 150평하고, 35평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편견과 차별에 또다시 상처를 입습니다.

[인터뷰: 김완섭/ 故 박 씨 남편]
"보건당국에서는 공기중 감염은 없다, 4차 감염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지침(장례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내용의) 같은 게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채널A 뉴스 김유림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