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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크는 게 두려워요”…안타까운 사연
2017-05-06 19:48 사회

어린 자녀가 성년이 되는 일은 부모로서 보람된 일일텐데요. 

하지만 성인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정부지원이 끊기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중증 척수장애를 앓고 있는 김현정씨.

기초생활보장 지원금과 장애수당 150만 원으로 세 딸과 함께 근근히 살아왔지만

2달 전 구청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첫째 딸이 성인이 돼 취업소득이 생겼으니 지원금을 대폭 줄이겠다는 겁니다.

[김현정 / 척수장애1급]
"엄마 구청에서 전화가 와서 수급비가 잘린다고 하는데 이제 큰일 났다고"

적은 월급으로 엄마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견디지 못한 첫째 딸은 가출해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현정 / 척수장애1급]
"내가 이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아이들 발목을 잡고 있구나. 가난한 자는 가난해야하고 그 자식도 가난해야 하고… ."

[백승우 기자]
"성인 자녀가 연로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15년 전에는 10명 중 7명이 부모를 부양해야한다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10명 중 3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부모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야한다는 응답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상 부양가족이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은 기초수급대상에서 제외돼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조흥식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송파 세 모녀 사건이라든가 등등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비슷한 생활에 있는 가정이 많은데… 좀 더 사회나 국가가 책임져 주는 것이….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음에도 노인이나 장애인 부양의 1차적 책임을 가족에게 지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안규태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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