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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명 나온 명당…‘부민동 사무실’
2017-05-10 20:38 정치

같은 사무실에서 대통령 2명이 나왔다면 그보다 더 좋은 명당은 없겠죠.

부산 부민동의 허름한 건물 3층이 바로 이곳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구도심의 허름한 건물 3층.

1983년 노무현, 문재인 두 사람이 만났던 운명적 공간입니다.

경희대 법대 졸업 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한 문재인 대통령.

그러나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판사임용이 거부됐고, 198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합동법률사무소를 차린 뒤 노동-인권변호사의 길을 걷습니다.

이후 변호사 사무실은 법무법인 '부산'으로 확대됐습니다.

[정재성 /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문 대통령은)자신에 대한 부당한 공격은 잘 견뎌요. 사회나 타인에 대한 부당한 공격은 굉장히 화를 내시죠. 불의를 못 참는 것이죠."

[정재성 /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의뢰자가)중언부언하는데도 계속 들으시더라고요. (말만 들어줘도) 마음이 풀린다. 그게 도와주는 길이다...“

변호사 문재인을 30년 이상 보좌했던 직원 박다효 씨.

인간 문재인은 야간대학 졸업식까지 찾아와준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박다효 / 법무법인 부산 경리실장]
"좋은 글귀를 옮겨 적으니까. 지나가시면서 ‘뭐고’ 이러시더니 나도 한 장 주라 이러면서 격의 없이.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들른 것으로 묘사된 국밥집.

부민동 사무실 주변에는 실제 두 사람이 자주 들른 국밥집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국밥집 주인]
“연세 드신 분들한테 대화도 잘하고 그러면서 자기 주머닛돈 꺼내서 막걸리 하나 사드시라고, 사람이 인자하더라고요."

두 사람이 종종 회식을 했던 고깃집 주인도 30여 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식당 주인]
“정치는 전혀 안 할 거 같은 분이고, 정치 하신다고 생각 안 했어요. 문 변호사님은 항상 말씀도 없으시고 점잖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두 사람 모두 이제는 국민이 뽑은 최고 통치권자가 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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