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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의 쓸쓸한 퇴장…뒤숭숭한 검찰
2017-05-15 19:26 뉴스A

김수남 검찰총장이 오늘 물러났습니다.

김 총장은 떠나는 자리에서도 말을 극도로 아꼈습니다.

'정윤회 문건사건' 재조사가 진행되면 어쩌면 검찰총장 자신이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처지 때문이었을까요.

배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수남 / 전 검찰총장]
"저는 떠나지만 여러분께는 많은 과제만 남기게 되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을… "

임기 7개월을 남겨 두고 퇴임하게 된 김수남 검찰총장.

앞서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마무리했고 새 대통령이 취임해 소임을 다했다"며 사의를 표명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튿날 김 총장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배준우 기자]
"김수남 총장 이임식이 열린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입니다. 김 총장은 이곳에서 300여 명 검사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는데요.
2년 임기를 못 채운 역대 13번 째 검찰 수장이 됐습니다."

새 정부가 검찰 개혁 의지를 연일 밝히고 있어 검찰 수장인 김 총장의 입장에 관심이 쏠렸지만 퇴임사는 조심스러웠습니다.

[김수남 / 전 검찰총장]
"우리 검찰도 국민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동안 잘못된 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스스로를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조국 민정수석의 정윤회 문건 재조사 방침까지 밝혀 검찰은 더 뒤숭숭합니다.

공교롭게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지검장이 김 총장이었기 때문에 김 총장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

검찰 관계자는 "동풍일지 서풍일지 가늠하기 어려운데 검찰은 바람도 불기 전에 이미 누워버린 풀잎 같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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