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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김정일 생각하면 짜증 난다”…부시와 맞장구
2017-05-22 19:53 뉴스A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정상 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김정일을 헐뜯는 부시 대통령 말에 맞장구를 쳤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공개한 한승주 전 외무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충고도 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주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반미 인사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한승주 / 전 외무부 장관]
(대통령) 자기가 반미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 한 것이고 또 하나는 1994년에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려고 했다 생각했거든요.
내가 이걸 막았다 생각한 것 같아요"

당시 외교 안보라인에 있던 참모들이 자주파와 동맹파로 나뉘어 손발이 안 맞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워싱턴에서는 "노 대통령의 참모진 중 민족주의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을 '한국의 탈레반'이라고 불렀다"고도 했습니다.

2003년 첫 정상회담 때는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험담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주 / 전 외무부 장관]
(부시가) 북한 인권 문제라든지 상당히 비판적으로 얘기하니까 노 대통령이 나도 김정일만 생각하면 짜증이 납니다. 그랬었죠.

한 전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 등 과거 정부의 실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

김성진 기자 kimsj@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박찬기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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