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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수탈 아픔 서린 오대산…흔적 조사 추진
2017-08-14 19:50 뉴스A

광복 72년을 맞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직도 일제 강점기 때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강원도 오대산에서도 그런 아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대산 중턱에 자리 잡은 월정사. 산 위를 더 올라가다 보면 넓은 공터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산하의 목재회사가 있던 곳입니다.

일본이 한반도 수탈을 위해 세운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회사거리'입니다.

[지형우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여기 있는 길이 철길이었다고. 여기에 쌓아놨다고. 전체적으론 이게 원래 더 넓었어 저쪽까지"

'보메기 계곡'도 벌목한 나무를 쌓아 보를 만든데서 유래됐습니다. 목재 작업엔 오대산에 살던 화전민 300여 명이 수시로 동원됐습니다.

[김웅기 / 강원 평창군]
"저희 부친 같은 경우도 부역 안 나왔다고 끌려가서 얼마나 맞았는지 보름을 못 일어나서 그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목재 운반용 수레가 다녔던 목차레일도 끊어진 채 남아있습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일제강점기 수탈 흔적을 조사해 자료로 남길 예정입니다.

인적이 드문 벌판에 둥근 지붕 모양의 전투기 격납고가 보입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당시 전투기를 숨길 목적으로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해 격납고 20기를 지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문대화(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희정
영상제공 :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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