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의경에 갑질 의혹…형식적 조사 뒤 “사실 아냐”
2017-08-14 19:40 뉴스A

경찰 고위 간부들이 부속실 의경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 저희 채널A가 지속적으로 보도햇었지요.

경찰청장이 오늘 "사실이 아니다. 과장된 이야기"라고 감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방식부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옷 빨래부터 자녀 과제의 대리 작성까지, 의무경찰들에게 경찰 고위 간부들의 갑질이 끊이질 않는다는 채널A 보도에 경찰은 신속히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은 "감찰 결과 언론에 보도된 갑질 의혹은 과장됐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현직 부속실 의경들을 조사했지만 '갑질'은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경들은 조사가 매우 형식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A씨 / 부속실 의경 전역자]
"형식적으로 하고 전화도 금방 끊던데. 5분도 안걸렸어요. '이런게 의미가 있나요?' 물어보니 '그러게요'하고 끊던데요."

전화를 받자마자 "언론 취재에 응한 적이 있느냐"라고 묻는 등 제보자를 색출한다는 인상 때문에 솔직히 말하기 힘들었다는 겁니다.

[A씨 / 부속실 의경 제대]
"전화로 다짜고짜 '○○○ 서장님 밑에 있으셨죠' 하면 대답할 사람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전화와 대면조사를 혼용한 현직 의경에 대한 조사도 익명성 보장이 어려워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감찰실은 "의경들을 추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술내용을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조사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결과를 공개하기에 앞서 조사 방법이나 형식부터 고민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전유근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