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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진 트라우마…“부스럭 소리에도 겁나요”
2017-11-17 19:15 뉴스A

포항 지진 사흘째를 맞아 확인된 부상자가 77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상처 못지 않게 주민들의 '집단 투라우마' 증세도 걱정입니다. 물건 떨어지는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배영진 기자!

주민들이 너무 불안해 한다면서요.

[리포트]
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 주민들은 언제쯤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그만 여진에도 겁먹은 표정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흥해 실내체육관에는 첫날 보다 많은 1천 명 이상의 주민이 모여 있습니다. 한밤중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뜬눈으로 지새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담요를 덮고 가만히 누워있거나 망연히 어딘가를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갑자기 잠꼬대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웃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진이 올 때마다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윤둘희 / 피해 주민] 
“발목도 다치고 손목도 다치고 놀라서, 겁이 나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대피소 진료소에는 하루 평균 150여 명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해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착각하는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합습니다.

[김화석 / 피해 주민] 
“소리가 많이 나면 깜짝깜짝 놀라고, 마음이 항상 불안해, 깊은 잠을 못 자고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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