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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헬기 추락 기장…민가 피해 막으려 안간힘
2017-11-17 19:46 뉴스A

산불 감시용 헬기가 또 추락했습니다. 어제 전남 보성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60대 기장이 숨졌습니다,

기장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추락하는 순간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헬기가 빠르게 하강하더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앞 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7바퀴나 돌아 끝내 추락합니다.

[현장음]
"뭐여!"

어제 오후 4시 45분쯤, 산불감시용 헬기가 떨어져 기장 63살 박모 씨가 숨졌습니다. 헬기는 화순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보성읍 계류장에서 이륙했다 5분여 만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994년 제작됐고 기장인 박 씨 혼자 타고 있었습니다. 농가와 떨어진 인적이 드문 들녘에 추락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마을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박 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탈출하지 않고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헬기 업체 관계자]
"내가 살아야겠다 생각하면 마당으로 그대로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사람은 살았을 겁니다."

박 씨는 40년 넘게 헬기를 조종한 베테랑 기장입니다.

추락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꼬리 날개를 의심합니다.

[조영진 / 한서대 헬리콥터 조종학과 교수]
"뒤쪽에 테일 로터(꼬리 회전날개)가 어디 부딪쳐서 없어졌다거나, 아니면 비행을 하다가 그쪽(꼬리날개) 계통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지난해 1월과 3월 경북 김제와 경기 화성에서도 산불감시용 헬기가 떨어져 2명이 숨졌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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