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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잘 알아”…포항으로 달려온 경주 주민들
2017-11-17 19:39 뉴스A

포항 지진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대피소에 모인 포항 주민들 밥한끼 제대로 해결하기 힘듭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1년 전 같은 아픔을 겪은 경주 주민들입니다.

정용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솥에선 뜨끈한 황태국이 끓고 한 쪽에선 잘 익은 김치를 먹음직스럽게 썹니다.

150명이 먹을 아침 밥을 정성껏 준비하는 사람들은 경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지난 15일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직접 밥차를 몰고 포항까지 달려 왔습니다.

[김종순 / 경북 경주시]
"(지진을)한 번 당해 봤잖아요. 다른 사람보다 지진 나는 순간 바로 출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차가운 바닥에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이재민을 생각하니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반찬 서너 가지가 전부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은 진수성찬과 다름 없습니다.

[조복선 / 경북 포항시]
"여러 사람이 도와주고 고맙고 진짜 감사하죠."

[박동출 / 경북 포항시]
"자원봉사자들이 위로해주시니 너무 고맙고 말로 표현 못 하죠."

한 번 겪어본 아픔이기에 남일 같지 않습니다.

[조례숙 / 경북 경주시]
"(경주 지진때)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눈물밖에 안 나오고 했는데요.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사흘동안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2천 2백여 명. 온정의 손길이 지진의 아픔을 조금씩 치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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