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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끄떡없다…국보 살린 1000년의 지혜
2017-11-17 19:44 뉴스A

10년 전에 지은 요즘 건축물도 뒤틀렸는데 1000년 전에 지은 문화재는 끄덕도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측량 기구조차 없었던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과학이 뛰어났던 겁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을 뒤흔든 지진에도 천 년이 넘은 국보급 문화재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문화재청이 긴급 점검에 나선 결과 대부분 이상이 없었습니다.

[현장음]
"포항 지진 이전과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이들 문화재에는 조상들의 내진 기술이 숨어있습니다. 석가탑은 지진파를 감쇠시키는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지진파가 암석과 흙으로 채워진 기단부를 통과하면서 1차 분산됩니다. 이후 통돌로 된 1층 탑신에서 합쳐졌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서 다시 분절되는 과정을 거쳐 지진파가 거듭 줄어들게 됩니다.

[김덕문 /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
"측정 기술이 현대 기계 장비처럼 정밀하진 않지만 고대 기술자들이 지진에 대비한 구조 기술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지난해 경주 강진에 휘청였지만 큰 피해를 면한 첨성대에도 비결이 담겨 있습니다.

하부는 흙과 자갈로 채워 넣어 지진파를 흡수하고 상부엔 기다란 돌을 끼워 넣어 충격에도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줍니다.

또 불국사는 아랫돌 모양에 맞게 윗돌을 깎아 껴넣는 그랭이 공법으로 지어져 충격에도 거뜬했습니다.

현대 건축술에 버금가는 내진 공법, 천년 넘은 조상의 혜안이 소중한 문화재를 지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이태우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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