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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가상화폐 투자, 3일간 직접 해보니…
2017-12-21 19:55 뉴스A

정부의 규제와 우려 속에서도 가상 화폐 열풍은 식을 줄 모릅니다.

초 단위로 널뛰는 시세에 투자자들은 일상생활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는데요.

가상 화폐 투자에 뛰어든 유승진 기자의 생활,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더하는 뉴습니다.

[기사내용]
가상 화폐 광풍에 휘말린 대한민국.

[가상화폐 투자자]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어대니까. (얼마쯤 투자하실 생각이세요?) 10만 원."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도 온통 비트코인 이야기뿐입니다.

[유승진 기자]
"그래서 저도 한 번 사보려고 합니다. 1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과연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 지 아니면 얼마나 잃게될 지 한번 체험해보겠습니다."

본인 인증을 거쳐 발급된 가상 계좌로 투자금을 넣으면 준비 끝.

1분도 채 안돼 손쉽게 가상화폐 구입이 가능합니다

초 단위로 출렁이는 시세 때문에 휴대전화를 내려놓기 힘듭니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일을 하거나, 구두를 닦을 때도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넋 놓고 시세를 살피다 회전문에 갇히기까지, '가상 화폐 좀비'가 따로 없습니다.

문제는 안정성.

국내에서 가장 큰 거래소도 수시로 멈춰섭니다.

수백만 투자자들의 심리도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현장음]
"사람들이 서버 점검 때문에 난리입니다."

1년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장 탓에, '가상 화폐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현장음]
"지금 시간이 새벽 4시인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궁금해서 일어났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지금 한창 투자자들이 활동할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이튿날 찾은 가상 화폐 거래소.

모두 시황판을 쳐다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A씨 / 가상화폐 투자자]
"전자시대인데 정부가 말린다고 되겠어요?"

[B씨 / 가상화폐 투자자]
"지금 제가 볼 때는 정부가 장난하는 걸로 밖에 안 보여요…"

가상 화폐 강의도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베쓰 / 가상화폐 강의 강사]
"어디서 팔아야될지, 어디서 사야될지 관심을 계속 갖다보면… "

이번엔 변동률이 큰  다른 가상 화폐들로 투자금을 분산해봤습니다.

한 시간도 안돼 투자금 100만 원이 120만 원으로 불어납니다.

[현장음]
"신의 손인 것 같아요, 신의 손. 투자에 소질이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곤두박질 치는 시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현장음]
"아, 계속 떨어져. 나 팔래, 팔래. 팔아야겠다. (3만 원이나 떨어졌어?) 그러니까."

당초 계획했던 72시간이 지나고 가상화폐를 모두 팔았습니다.

그사이 미성년자와 외국인 거래 금지, 투자수익 과세 검토 등 여러 규제들이 발표됐습니다.

다행히 큰 손실 없이 원금을 회수했지만 3일 간 겪은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보니 투자 이전보다 15% 이상 올라갔습니다.

누군가는 투자라고 하고,

[C 씨 / 가상화폐 3년 투자자]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했던 금액이나 이런 것들 거의 비트코인에 넣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도박판이라고 하는 가상 화폐.

[최종구 / 가상화폐 투자 손실자]
"내가 팔 때는 올라가고 살려고 하면 내려가고. 정확하게 1억 정도 순수하게 잃은거죠."

[이종하 / 고려대 정신의학과 교수]
"경제적 파탄이 오고, 우울증이나 특히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자살 위험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신중한 투자와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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