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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흥행 위해 공짜표 뿌렸지만…수송 대책은?
2017-12-21 19:42 뉴스A

평창올림픽이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가 착착 잘 되고 있는데 걱정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주려고 비인기종목 티켓을 단체로 사놨는데요,

공짜 입장권을 받은 주민들이 생계 등의 문제로 경기 관람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홍우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올림픽 중계권료로 1조 원을 투자한 미국 NBC 방송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최대고객입니다.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NBC는 "빈자리가 없게 해달라"고 평창 조직위에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흥행은 국가적 위신이 달린 문제입니다.

이제 입장권 예매율은 50%를 넘어 상승셉니다.

조직위의 요청에 따라 지자체 등이 단체구매에 나선 덕입니다.

구입한 단체 입장권을 저소득, 소외계층 주민 등에게 나눠주겠다는 건데, 예산을 붓고도 문제는 남습니다.

교통편, 식비같은 추가 지원이 없으면 소외계층 주민들은 표를 받고도 경기장에 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광역시 A 구 관계자]
"그런 문제 때문에 부대 경비를 편성해놨습니다. 버스 임차료랑 식비를 편성해놨습니다."

반면, 표만 주겠다는 자치구도 있습니다.

[○○ 광역시 B 구 관계자]
"부담도 되고 해서 저희는 입장권만 구매하는 걸로…"

개최지와 멀어질수록 불편한 교통편이 평창행을 망설이게 합니다.

[홍우람 기자]
"사드로 몸살을 앓았던 경북 성주군입니다. 이런 농촌지역 관공서에서도 평창 올림픽 홍보가 한창인데요. 주민들 생각은 어떨까요?"

강원도 직행 노선도 없는 데다, 서울을 거쳐 가려 해도 버스가 몇 대 없습니다.

[김보견 / 경북 성주군]
"그런 구경 안 가고 싶다 하면 거짓말이지. 우리 다 가도 되는데. 차가 없으니 마음대로 못 하지. 갔다가 밤새 못 오면 어디 자고…"

조직위는 충남 정안, 경북 선산 휴게소 2곳에서 셔틀버스를 마련해 영·호남권 관객을 수송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우람 기자]
"불과 50일 뒤면 이곳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건데요. 정작 예약 시스템은 커녕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선산 환승 휴게소 관계자]
"시간표나 시스템이라든지 다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 바뀐 거 보면 저희는 안 하는 걸로 그렇게 얘기를 들었거든요…"

[김만태 / 서울 강북구]
"고속버스 시간 예약 앱처럼 연동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한번 가보겠다는 마음을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멀게만 느껴지는 올림픽 현장.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수송 대책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hwr87@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조세권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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