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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무게가 내용물의 9배…쓰레기 늘리는 과포장
2018-04-04 19:23 뉴스A

우리 생활 속에 익한 과대포장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불러왔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시중에서 컴퓨터 장치인 작은USB를 구매했는데, 포장재 무게가 제품에 9배나 됐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식품코너에서 플라스틱 용기 하나에 담겼던 과일이 다섯 개의 용기에 나눠 판매되고 있습니다.

혼밥족을 위한 소포장 제품들입니다.

용량이 줄어든 대신 포장재 부피가 대폭 커졌습니다.

포장재 대부분은 재활용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했던 비닐과 플라스틱입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급증한 택배수요도 포장재 생산이 대폭 늘어난 이유입니다.

속도 경쟁을 하는 택배기사들이 던지듯 옮기는 제품들이 파손되지 않도록 완충재를 가득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수유 기자]
"총알배송, 로켓배송이라 불리는 물류업체를 통해 배달받은 제품들입니다. 큰 박스 안에 질소포장으로 보호된 과자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2중, 3중으로 완충재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모두 재활용 쓰레기들입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손톱만 한 USB와 포장재의 무게를 각각 측정해봤습니다.

USB 모양에 맞춘 비닐과 플라스틱 덮개 등 포장재 무게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USB의 9배에 달합니다.

농산물과 선물세트 등에만 적용되는 포장공간비율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새로운 제품이 많이 늘어나는데 옛날 기준을 갖고 있다 보니 적용을 받고 있지 못하는 거죠“

2011년만 해도 하루 4천톤 정도 발생했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5년 새 1.5배 정도 늘었습니다.

과포장된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도 인식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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