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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9명 숨졌는데…“경보기 울리면 꺼라” 지시
2018-09-19 20:18 사회

지난달 직원 9명의 못숨을 앗아간 인천 세일전자 화재는 전형적인 '인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직후 경보기가 작동했지만 오작동인 줄 알고 경보기를 끄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겁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 9명이 숨진 인천 세일전자 화재.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하지 못해 7명이 공장 건물 안에서 숨졌고, 탈출구를 찾아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과정에서 화재 직후 작동했던 경보기가 곧바로 꺼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장 경비원이 경보기를 수동으로 껐던 겁니다.

올해 초부터 매월 한두 차례 경보기가 오작동하자, 이 회사 소방시설 담당자가 "경보가 울리면 일단 끄라"고 경비에게 지시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경보기가 오작동하면) 소리가 요란하고 그러니까, 회사 측으로부터 (스위치를) 끄라고 지시를 받았다."

평소에도 경보기 오작동과 고장이 잦았지만 소방설비 담당자는 8개월 가까이 수리하지 않고 방치했습니다.

경찰은 경비원과 소방설비 담당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회사 대표 등의 과실 여부도 계속 수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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