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총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당이 간다고 하자 당초 예정됐던 일정까지 뜯어고치며 다른 당보다 10분이라도 먼저 가려고 눈치 싸움까지 벌이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후 2시, 당초 예정됐던 경제 관련 토론회까지 취소해가며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김종인 / 더민주 대표]
"지나치게 경비절감 측면만 고려하다 보니까 인명에 대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에요?"
50분 뒤 이번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같은 곳에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인재"라며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을 몰아 붙였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서울시만은 이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믿음이 완전히 배신감으로 돌아왔어요."
두 야당이 허겁지겁 일정까지 바꾸게끔 가장 먼저 사고 현장 방문 계획을 밝혔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작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다만, 여의도역부터 구의역까지 지하철을 직접 타고 오는 안전 점검으로 야당과 차별화를 뒀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국회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의 사고현장 방문은 바람직하지만, 그보다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