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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한반도…민관군 총출동 ‘급수 전쟁’
2017-06-05 19:36 사회

지금부터는 말라가는 한반도 소식, 집중 취재했습니다.

계속된 가뭄에 경찰과 군은 물론, 민간 업체까지 모두 팔을 걷어 부쳤는데요.

레미콘과 살수차 등 각종 중장비가 동원돼 물을 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마을 길을 가득 채운 레미콘 행렬.

마른 논에 멈춰서더니 시멘트 대신 물을 쏟아냅니다.

"물이 귀해지면서 평소 공사장을 오가던 레미콘까지 물을 싣고 마른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떠옵니다.

물 한 방울이라도 더 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현장음]
"레미콘으로 치면 6루베(6000리터) 싣는 거예요. 지금"

물 나르기 전쟁은 아침 9시부터 계속됐고,

[김종한 / 레미콘 기사]
(기사님 지금 몇 번째예요)"지금 6번째예요."

마침내 사막 같은 논이 촉촉해지고 흥이 난 농부는 빠르게 손을 놀립니다.

[김길생 / 충남 서산시 대산읍]
"너무 좋아요. 물 한 방울만 저런 데로 떨어져도 아주 아까운데"

논 5곳을 채우는 데 레미콘 50차 분량의 물이 들어갔습니다.

시골 마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았습니다.

시원한 물을 가득 싣고 나타난 급수차.

식수는 20km 떨어진 면사무소에서 무료로 나눠줍니다.

[송근배 / 강원 춘천시 서면]
"면사무소에 가서 (생수를) 받아다가 혼자 사는 독거노인분들 갖다 드리려고"

오늘만큼은 범죄와의 전쟁이 아닌 물과의 전쟁.

철창을 두른 4.5톤 경찰 급수차가 등장했습니다.

콸콸 쏟아져 나온 물을 보고 주민들은 한시름 놓습니다.

[임흥길 / 경기 안산시 미양면]
"최고 많이 타는 데다 물을 부어주는데 대단히 고맙죠."

가뭄으로부터 농촌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나섰습니다.

벌써 3일째, 마른 논에 물을 대고 있습니다.

오늘 뿌린 물만 트럭 3대 분 50여톤.

[김재현 중위 / 육군 제55보병사단]
"농업용수가 없어서 갈라진 밭에 (물이) 채워지는 걸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오랜 가뭄에 물은 부족하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넘쳐 납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박재덕 정승환 추진엽
영상편집: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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