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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바짝 마르는 산…잇단 산불 ‘비상’
2017-06-05 20:18 사회

날이 이렇게 가물다 보니 산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 옆에 사는 주민들은 요즘 밤 잠 설치는 날이 적지 않다는 데요,

김남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수락산.

계곡에 물은 바짝 마른지 오랩니다.

말라붙은 등산로는 조금만 걸어도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김남준 기자]
“이 산은 바로 아래 아파트 단지와 맞닿아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바싹 마른 나뭇가지와 낙엽들이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수락산은 지난 1일에 이어 어제 새벽에도 산불이 다시 발생해 한 시간 만에 진압되기도 했습니다.

[김재민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불이 났으니까 바람이 많이 불고 해서 걱정해서 나오고 짐 싸는 사람도 있고… "

산 주변에는 아예 소방차를 24시간 대기시켜놨습니다.

[이철재 / 노원소방서 팀장]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구청, 소방의용대와 함께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짝 마른 나뭇가지에 어떻게 불이 옮겨 붙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수분량이 10%, 30%인 두 종류의 나뭇가지를 동시에 태웠습니다.

30%인 나뭇가지는 다 타는데 5분 25초가 걸렸고 10%는 2분 45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더 마른 가지에 불이 옮겨붙는 속도는 두배 가까이 빨랐습니다.

[안수정 / 국립산림과학연구원 박사]
“수분을 먼저 증발시키고 열을 뺏기고 난 다음에 산불이 붙을 수가 있는데건조할 때는 그러한 과정 없이 바로 불이 붙을 수 가….”

작은 불씨에도 요즘같이 건조한 산에선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지난 달 산불 발생 건수는 작년 같은 달에 보다 5배 가까이 많았고 피해 면적도 60배 이상 더 넓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산을 오를 땐 성냥이나 라이터를 소지하지 않는 등 철저한 산불예방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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