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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탓’ 링거 맞는 가로수…물고기 떼죽음
2017-06-21 19:59 사회

폭염으로 비쩍 메말라가는 도심 가로수에 물주머니를 매달아주는 긴급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하천은 물이 말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렇게 잎이 마르고 힘 없이 축 가지가 느러진 도로가의 느티나무.

죽어가는 가로수를 살리기 위해 살수차도 모자라 대형 물 주머니가 등장했습니다.

"가로수 마다 물주머니가 매달려 있는데요,

가뭄과 폭염 탓에 수분 증발이 빨라 고무관을 통해 이렇게 뿌리쪽으로 직접 공급합니다."

대구시는 물 주머니 800여 개를 가로수에 비치하고, 2~3일에 한 번씩 물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물이 흘렀던 하천 고랑은 바닥을 드러냈고, 죽은 물고기들이 폭염에 썩고 있습니다.

악취 속에 파리떼까지 들끓자 주민들은 마대자루를 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수진 / 조전천 인근 주민]
"(이런 광경은) 6.25 이후로 처음 봤어요. 여기 뿐만 아니라 저기 천지가 그렇게 죽었어요."

양식장도 비상입니다.

이틀 동안 이미 송어 100마리 이상 폐사했습니다.

지하수가 말라 더 이상 양식장에 공급할 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물 속 산소량도 줄고 있습니다.

[오영택 / 송어양식장 주인]
"어쩔 방법이 없습니다. 비가 오는 방법 밖에 없고 그렇게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들도 참 답답합니다."

[현장음]
"수박이 이렇게 비뚤어지고 크지를 않고…"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어른 머리 크기로 자랐어야 할 수박이 주먹보다 작습니다.

열매를 풍성하게 뒤덮어야 할 넝쿨도 말라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극심한 가뭄과 폭염 속에 도시와 농촌 모두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기자 yum@donga.com
영상촬영 : 김건영 박영래 김민석 이기현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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