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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못 믿겠어요”…기자에게 몰래 건넨 쪽지
2017-06-23 19:46 사회

전북지역의 한 여고에서 교사의 상습 성추행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해 여학생은 취재진에게 진실을 밝혀달라는 쪽지를 '몰래' 건넸습니다.

이 학생은 왜 학교 밖에 도움을 청했던 걸까요.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전북지역 여고생이 만든 SNS에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50대 체육교사 A씨에게 각종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들입니다.

졸업한 학생들까지 나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

[○○여고 관계자]
"이게 뭐 무슨 성 관련 접촉, 상대방이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그런 거는 전혀 몰랐죠."

하지만 학생들의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2학년 학생]
"(누구한테 호소하는 거예요?) 담임선생님한테, 담임선생님은 듣고 아무런 조치 안 해주시고 힘이 없다고…."

[1학년 학생]
"(교무실에서) 그냥 그게 보일 거 아니에요. 눈 있으면, 그런데도 그냥 못 본 것처럼..."

학교가 은폐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3학년 학생]
"성숙한 학생들이 되자. 이렇게 일이 더 커져 봤자 우리한테 좋을 게 없으니까."

학교를 믿지 못하는 여학생은 취재진에게 '진실을 밝혀달라'며 쪽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당했다고 나선 여학생은 무려 40여 명.

손이나 허리를 만지면서 신체를 밀착하고 심지어 학생을 무릎 위에 앉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선물을 강요받았다는 학생들도 여러명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
"여고생 성추행 의혹이 잇따르자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교육청은 오늘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고강도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교사 A씨를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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