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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미끼로 돈놀이…부모까지 협박
2017-07-10 19:44 사회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성형수술비를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성매매와 음란방송을 강요한 대부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딸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동네방네 알리겠다"며 부모까지 찾아가 협박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서울 강남의 불법 대부업체를 급습합니다.

일정표에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성형수술 날짜가 적혀 있고, 책상 위에는 수술 비용이 적힌 메모가 널려 있습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성형수술 비용을 고금리로 빌려준 불법 대부업자 47살 박모 씨 등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협박을 하는 것도 모자라 성매매나 음란방송 출연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부터 2년간 여성 387명에게 빌려준 성형수술비는 55억 원에 이릅니다.

무등록 업체였던 이들은 그 대가로 연 34.9%의 이자를 요구해 총 19억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이 유흥업소 근무 경력이 노출되는 걸 꺼린다는 사실을 악용했습니다.

[박모 씨 / 대부업자] 
"나는 너한테 무엇 하나 요만큼도 해가될 짓을 안 해봤어. 그런데 가족 가슴에 대못 박는 짓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야."

돈을 갚지 못하면 여성들의 부모나 지인을 찾아가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박창환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동네방네 현수막이나 확성기를 통해서 당신 딸이 유흥업소에서 근무한 사실을 알리겠다…"

경찰은 대부업자에게 소개를 받아 성형수술을 해준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 3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고정현 기자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윤
삽 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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