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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배 키우니 단서가 눈앞에…과학수사의 세계
2017-07-12 19:56 사회

'스모킹 건'

범죄자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옴짝달싹 못하게 할 확실한 물증을 뜻하는 말인데요.

대검찰청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첨단 수사 기법을 동원해 스모킹 건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과학수사의 세계를 이윤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던 업체 대표의 수첩입니다.

'점심식사'라는 단어에서 'ㅈ'의 필체가 평소와 다릅니다.

사실은 숫자 '7'을 적은 것인데 이를 감추려고 덧쓴 것이 필적 감정으로 드러났습니다.

숫자 옆에 '전달'이라고 적었다가 낙서로 지운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뇌물 700만원' 사건은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지워진 글자를 찾는 데는 분광비교측정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이 장비는 반사되는 빛의 파장을 분석해 각각의 글자가 같은 필기구로 쓰인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은 이 측정장비가 찾아낸 증거에 덜미가 잡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첨단 장비로 위조된 차용증을 분석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칠천만 원이 적힌 차용증을 비춰보니 실제로는 천만 원짜리에 몰래 글자를 추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계약 서류 중 일부 페이지를 통째로 바꾸는 문서 위조 사건에는 10만 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광학 현미경이 투입됩니다.

서로 다른 프린터로 출력했을 경우 프린터 잉크가 종이에 묻어나는 모양도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감정관들은 범죄자조차 꼼짝 못하게 만드는 확실한 물증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이윤상 기자 yy27@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황인석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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