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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수백 마리 밀거래…동물단체 포착
2017-07-12 19:58 사회

오늘이 초복이지요.

이달 초 깊은 야산에서 식용 개 수백 마리를 은밀히 거래하는 현장을 동물단체가 포착했습니다.

비좁고 지저분한 우리에서 거래됐지만 딱히 단속할 법규가 없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트럭에 싣고 온 개를 우리 안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개가 말을 듣지 않고 버티자 쇠꼬챙이로 마구 찔러대고

[현장음]
"나가!"
개 울음소리

다리를 잡아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비좁은 우리 안에 덩치 큰 도사견 대여섯 마리가 몸을 부대끼며 갇혀 있습니다.

모두 식용으로 팔려 나가는 개들입니다.

"없을 땐 없고… 옛날엔 여기 가득 채우고 남았었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외부에선 보이지 않는 산 중턱.

양쪽에 늘어선 철재 우리 안에는 몽둥이와 쇠막대기가 보입니다.

어제 새벽에도 초복을 앞두고 수 십 마리가 팔려 나갔습니다.

[인근 주민]
어제도 장이 섰으니깐. 차가 열 대 이상 들어와요. 많이 싣고 들어와 한 무더기…

이곳에서는 사나흘 간격으로 식용개가 거래됩니다.

그러나 단속할 근거는 없습니다.

가축의 불법 도축과 유통 단속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소나 돼지, 닭, 오리 등은 법에 포함돼 있지만 개가 빠져 있어서 단속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애라 /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할 수 있는데 잠깐 와서 금방하고 가버리고 이렇잖아요. 도깨비 시장처럼....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다른 법에서는 개를 가축으로 분류하고 있어서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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