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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꾹 눌렀지만…엉뚱한 곳 출동한 경찰
2017-08-25 19:52 사회

50대 여성이 함께 살다 헤어진 남성에게 살해됐습니다.

평소 위협을 느낀 여성은 경찰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한 뒤 위치추적기를 차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숨지기 직전 다급하게 위치추적기를 눌렀지만 경찰은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승줄에 묶여 태연히 범행을 재연하는 남성.

지난 21일 주점을 운영하는 57살 여성 임모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58살 배모 씨입니다.

[목격자]
“(배 씨가) 흉기를 꺼내는데, 언니가 뛰었어요. 밖에서 소리가 나고"

지난달 임 씨와 헤어진 배 씨는 생활비를 달라며 수차례 협박했습니다.

[임 씨 지인]
“(배 씨가) 경제 능력도 없고, 쉽게 말하면 11년 전부터 이 사람을 위협해서 빌붙어서 산 거에요.“

임 씨는 피살 나흘 전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기 위해 위치추적기까지 받았습니다.

[스탠드업]
“위협을 느낀 여성은 자신이 운영하던 이곳 주점에서 위치추적기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의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오후 6시 28분쯤 버튼을 누른 임 씨는 6분 정도 협박을 받다 흉기에 찔렸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범행 뒤 4분이 지났습니다.

[임 씨 유족]
"엄마가 그렇게 시간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급차가 먼저오고 경찰이 온거는 저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상황실은 신고자와 근접한 기지국 위치만 파악할 수 있는데 주점과 가까웠던 집으로 먼저 출동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퇴근 시간이 같이 엮이고(정체 발생) 하니까 그랬던 (늦은) 상황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구대 경찰은 범행 2시간 전 주점에 있던 임 씨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나 정보공유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그래픽: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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