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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등친 사채업자…휴대전화 소액 대출
2017-11-06 19:50 뉴스A

자기 돈은 한 푼도 안들이고 12억 원을 대출해주고 선이자로 5억 원을 챙겼다면 믿어지십니까?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의 허점을 이용해 불법대출을 한 남매 대부업자 얘긴데요.

피해자가 1600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휴대폰 소액대출'이라고 검색어를 넣었습니다.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라고 뜨더니, 대학생도 이용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심모 씨 남매는 지난해 4월부터 인터넷과 SNS에 이런 대출광고를 올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대출 희망자에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전화 소액 결제로 물건을 주문하게 한 다음 바로 결제를 취소시켰습니다.

결제를 취소하면 쇼핑몰이 돌려 주는 돈을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 받아, 절반을 선이자로 떼고 나머지를 대출해 줬습니다.

[김길민 / 도봉경찰서 사이버팀장]
"소액결제했다가 취소하면 그 돈이 바로 현금으로 환급됐다는 점을 대부업자들이 이용한 겁니다."

결제취소 시점과 통신요금 청구시점에 차이가 나는 걸 악용한 겁니다.

심 씨 남매는 11억8천만 원을 대출해 주고 선이자로 5억 원을 챙겼습니다.

대출자들은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 대다수로, 돈을 빌린 지 한 달도 안 돼 빌린 돈의 두 배를 휴대전화 요금으로 물어야 했습니다.

경찰은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빠 심 씨를 구속하고 동생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김용우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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