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분석]남북 대화 ‘속도전’…‘일사천리’ 역제안
2018-01-02 19:15 뉴스A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 하 부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 소개해 주시죠.

최악의 군사적 대치가 벌어지던 한반도에 갑자기 대화무드가 완연합니다. 김정은의 신년사가 나오자 마자 문재인 정부는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남북의 '속도전' 괜찮은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신년사 발표 28시간 만에 일사천리 회담 제안에 나섰는데요. 속도를 좀 내고 싶어하는 표정이 역력하죠?

새해 업무첫날 국무회의와 신년인사회가 잇따라 열렸는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습니다.

참고로 문 대통령이 이 대답을 얻기 전에 북한에 대해 무려 12차례나 공개 초대장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와 문화체육부를 거명해 "남북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평창참가를 실현할 수 있는 후속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대통령의 직접 지시니 관계 부처가 신속히 움직였겠군요?

국무회의뒤 3시간여 만에 통일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는데 첫째, 평창참가를 논의하고 둘째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회담이라고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7년 수준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고 싶다는 바람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정부 주요외교안보라인이 2007년 당시 남북관계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사실입니다. 서훈 국정원장은 대북담당 국정원3차장이었고 조명균 장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고위급 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있는 천해성 차관은 당시 남북회담 기획부장이었습니다.

[질문] 그런데 남북대화를 재개하면서 북한의 핵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우리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오늘 기자들도 마침 이 질문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결과적으로 핵개발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습니다. '북측에 제기해야 할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두루뭉술 넘어갔습니다. 북한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처음부터 꺼내기 어렵다는 현실론으로 들립니다.

[질문] 사실 북한이 어떤 의도로 대화공세에 나오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좀 서두르는 것 아닌가요?

어제 신년사에서 재밌는 장면을 발견했는데요. 김정은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것이고 당국간 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힌 2분 동안 김정은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눈 내린 노동당 청사 장면으로 덮어버렸다는 점입니다.

뭔가 떳떳하지 않은 느낌인데요. 결국 제재를 피하고 고립을 모면하기 위한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을 뒷받침 해 줍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실무 준비중인 최문순 강원지사가 이번엔 북한이 푸대접을 받아선 안 된다는 말을 했다는데. 무슨 말입니까?

2014년 당시 인천에 왔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빅3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을 '푸대접'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결정적으로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세사람에게 대통령 면담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서두른다고 남북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교훈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