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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북한 또 ‘몽니’…느긋한 청와대 왜?
2018-01-30 19:25 정치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 하 부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북한이 또 늦은 밤에 남북합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볼모로 한 협박으로 보입니다. 속수무책 끌려가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 키워드는 <몽니 다루기> 입니다.

[질문1]북한은 열병식에 대한 언론보도를 문제 삼았는데 통일부는 단기간에 대규모 행사를 하는데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네요?

준비기간이 짧았고 대규모 행사를 한 경험이 적은 탓에 행사준비에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북한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공연을 합의한게 2주전인 17일이고, 점검단이 방북한게 1주일 전입니다. 점검을 마친 뒤 우리 당국자는 "우려했던 것 보다 관리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했죠.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는 납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2]10년간 사용을 하지 못한 시설 치고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었군요?

금강산관광 당시 시설을 관리해 온 현대아산 관계자에게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봤는데요. 620석 규모의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매일 한 두 차례 교예단의 서커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경험이 부족했다는 정부 설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질문3]북한으로서는 체제선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텐데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경유공급 문제가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남북합의를 통해 유류공급을 중단한 대북제재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 목소립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내부 검토를 한 상황이고. 제재 위험성이 있으니, 우리는 미국과도 거래해야 되잖아요. 무역을 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우리 정부가 독려해도 국제거래를 해야하는 정유업계로서는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 경유를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대북제제의 핵심을 흔들겠다는 북한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셈입니다.

[질문4]청와대 속내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우리 제안으로 추진했던 금강산 문화행사가 무산된 것이 유쾌하지는 않겠군요?

기분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없지만 크게 낙담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 장부 당국자는 금강산 문화행사 취소가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했습니다. 남북이 덜컥 합의했지만 제재위반 논란에 남남갈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몽니를 부리며 취소해 준게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생각인 것 갑습니다.

[질문5]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한데, 그렇다면 지금 정부가 그리고 있는 진짜 큰 그림은 뭡니까?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결국 북한과 미국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속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대표로 참석이 유력해 보이는 최룡해가 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내려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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