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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하고…하늘의 천사가 된 ‘백의의 천사들’
2018-01-30 19:31 사회

밀양 병원화재 때 많은 환자의 목숨을 살려냈지만 정작 자신은 피하지못한 두 간호사가 있습니다.

오늘,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마지막 길을, 정용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니. 언니"

목놓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았던 가족들은 결국, 오열합니다.

병원 2층 담당 간호사였던 50살 김모 씨.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구하려다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70대 노모는 딸을 먼저 보내는 슬픔에 쓰러집니다.

[유가족]
"한번 보자. 내 죽는 거 볼래. 한 번만 보자."

김 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사고가 난 그날도, 어머니를 위한 건강식을 챙긴 후 출근할 정도로 착한 딸이었습니다.

'병원에 불이 났다'며 전화를 끊은 것이,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간호조무사 37살 김모 씨의 장례식도 치러졌습니다.

뒤늦게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학과에 지원했지만 합격자 발표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가족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유가족]
"진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그랬는데, 젊은 나이에 먼저 보내니까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좋은 데 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았던 백의의 두 천사는 마지막 떠나는 길도 함께 했습니다.

밀양시는 두 사람과, 병원 1층에서 숨진 당직의사에 대해 의사자 지정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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