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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때문에 스트레스…“택배도 못 시켜요”
2018-04-06 19:29 뉴스A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이 있다, 곧 해결이 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요.

문제는 아직 시민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재활용대란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백승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누리 씨는, 며칠 전부터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에서 물건을 주문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상자에 담긴 각종 포장용 비닐이 수거거부 때문에 처치 곤란이 돼 버린 겁니다.

[김누리 / 아파트 주민]
"택배 한 번 시키면 '뾱뾱이'며, 충전 포장이며 이런 게 너무 비닐이 과하게 들어가니까, 계속 집에 쌓이게 되고."

'깨끗한 비닐'만 가져가겠다는 통보에, 집에 있는 비닐은 설것이 하듯 일일이 씻어서 보관합니다.

세 살 난 아기의 일회용 기저귀 포장에 쓰인 비닐도 차곡차곡 쌓여 만 갑니다.

[김누리 / 아파트 주민]
"기저귀 같은 경우도 다 비닐에 포장 돼 있기 때문에 기저귀를 쓰고 나면 그거를 (예전에는) 다 분리수거를 했었죠."

수도권의 또 다른 아파트.

현관문 앞에 빈 생수통이 가득 담긴 상자가 여럿 보입니다.

이달부터 수거업체가 페트병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부피 큰 생수통을 집안에 둘 데가 없어,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쌓아두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생수도 사 먹지 말야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아파트 주민]
"(생수를) 사서 먹거든요. 그 통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아주 걱정이야. (사람들이) 정수기를 빌려 써 보라 그러는데."

재활용품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스트레스도 끝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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