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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천 명 맞았다…제복 공무원의 트라우마
2018-06-04 19:27 뉴스A

제복 공무원에게 '제복'은 자부심이자 '책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막중한 역할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복을 입고 당하는 폭행과 욕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서상희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팀으로 현장에 출동하는 세 명의 구급대원은 지난해 좁은 구급차 안에서 술에 취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박국웅 / 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이 친구 같은 경우엔 얼굴 쪽을 가격당했고 저 같은 경우는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리 쪽을 입으로 물렸거든요."

이들에게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 장비가 사실상 없습니다.

[백보경 / 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웨어러블 캠'이라고 저희가 항상 현장에 촬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거나 헬멧. 고작 그 정도."

그날의 기억은 고스란히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박국웅 / 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술이 깨니 '미안하다' 말씀하셨지만 저희가 받은 기억과 트라우마는 굉장히 오래가거든요."

[서상희 기자]
"최근 3년간 공무 수행 도중 폭행을 당한 제복 공무원은 2천 명이 넘습니다."

5년째 이태원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김상혁 경장.

취객의 폭행과 폭언은 일상이 됐습니다.

[김상혁 / 서울 이태원파출소 경장]
"만취한 남성이 도로에서 차량 통행을 막고 있어서 저희가 출동을 나갔는데 동료가 다짜고짜 뺨을 맞은 적이 있었어요."

지난해,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에 검거된 사람은 1만 2천여 명. 대부분 벌금형에 그칩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술에 취해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즉시 체포를 하고, 처벌 수위도 높습니다.

하지만 제복 공무원들은 처벌보다 중요한 건, 제복 공무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병현 / 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그 자부심 하나로 갔거든요. 그 위험한 현장에 누구보다도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구조해내고 화재진압을 하고."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임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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