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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년 이상된 건물 260만 개…강제철거 못 해
2018-06-04 19:18 뉴스A

순식간에 무너진 용산 상가는 지은지 52년이나된 노후 건물이었습니다.

12년 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철거 등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언제 붕괴될지 모르고 방치돼 있는 건물만 서울에 182곳에 이릅니다.

김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뒤엉킨 전선이 훤희 볼일 정도로 1층 천장은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벽에는 사람 몸통만한 구멍이 뚫렸고 곳곳에는 균열이 나 있습니다.

갈라진 틈이 더 벌어지는지를 측정하는 계측기만 설치돼 있을 뿐 다른 안전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1968년 지은 이 건물 옥상에는 7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거주 주민 / 서울 성북구]
"한 번씩 지진 어쩌고 이럴 때는 금방 흔들리면 무너질 거 같은 거. 그때도 한번 움직였었어요."

식당 2곳을 비롯해 교회까지 있는 건물의 안전등급은 다섯 단계 가운데 네 번째인 D등급.

17년 전 붕괴위험으로 특정관리대상 건물로 지정됐지만 재난위험시설이라는 노란 간판만 붙어 있을 뿐입니다.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선 철거 등 안전관리를 강제할 수 없습니다.

서울에만 이같이 안전등급 최하위인 D, E 등급을 받고 10년 넘게 방치된 건물만 182곳에 이릅니다.

대전에 있는 한 빌라,

36년 전에 지은 이 곳은 2년 전 가스 폭발로 균열이 더 생겼습니다.

50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빌라가 오래되다 보니 외벽에는 금 간 곳이 많고 특히 땅과 맞닿아 있는 건물 밑부분은 외벽이 쉽게 부서지고 안에 있는 콘크리트도 넓게 벌어졌습니다."

[빌라주민]
"불안해요. 그냥 저게 어느때 무너질지 모르잖아요."

[김용철 / 건축구조기술사]
"노후화가 되면 마감도 탈락될 수 있고 균열이 갈 수 있고 지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건물은 260만 개.

노후화된 건물들은 붕괴위험 등이 큰 만큼 더 철저한 안전점검과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김기열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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