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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북한군 빅3 교체하고…4743km 떠난다
2018-06-04 19:25 뉴스A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강은아 기자입니다. 강 기자,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 <4743km> 입니다. 바로 평양과 싱가포르의 거리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뒤 처음으로 떠나는 장거리 이동이죠.

1. 김정은이 측근 다 데려갈 것 같은데 그럼 텅 빈 평양은 누가 지키나요?

네, 보시면 김 위원장이 최근 다녀간 중국 베이징과 평양, 다롄과 평양의 거리는 1천km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동거리는 그 5배에 해당합니다. 만약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김 위원장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평양을 굳건히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북한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혁명화 교육을 거치면서 충성심이 검증됐고 항일 빨치산 최현의 혈통이란 명분도 있습니다.

특히 최룡해는 조직 지도부장을 맡고 있는데, 요소요소 침투해 있는 보장성원을 통해서 당은 물론 군부까지 손아귀에 넣고 철통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2. 또 다른 백두혈통 김여정이 남을 가능성은 없나요?

지난 3월 1차 방중 때 최룡해가 김 위원장을 따라 평양을 비웠는데요.

이때 평양을 지킨 게 백두혈통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여정이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최근 러시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를 보면 김 위원장의 손발 역할을 하며
태블릿 PC도 챙겨주는 모습이 포착됐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기의 담판, 심리적 측면이나 실무 측면에서 곁에 필요한 건 김여정으로 동행할 공산이 크죠. 반대로 최룡해는 평양에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9월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땐 몇년 전 특사로 러시아를 다녀온 최룡해가 김 위원장과 동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이런 이유에서인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근 군 빅3를 교체했죠?

군 수뇌부를 온건파로 싹 바꾼 겁니다.

우선 지난달 말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최근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게 확인되었죠.

이번에는 군 서열 2위 총참모장이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군 서열 3위인 인민무력상 역시 강경파 박영식에서 제2경제위원장인 노광철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경질된 리명수와 박영식은 지난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군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던 인물들입니다.

4. 이렇게 한 번에 수뇌부를 바꾸는 건 드문 일이죠?

군 빅3가 한 번에 바뀐 건 아주 이례적입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미국 관리들, 북한 군부 내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다소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력의 중심을 군에서 당으로 옮기고 비핵화 선언을 하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군부의 반발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수길이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총정치국장은 북한군 간부들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핵심 중에 핵심기관입니다.

김수길은 최룡해의 최측근으로 김정은이 군부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단 분석입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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