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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최순실 극비 문건 메일 제목은 ‘오늘의 날씨’
2017-02-10 19:25 뉴스A
위장 이메일 주소로 오간 민감한 전자우편에는 대부분 '오늘의 날씨'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본문에도 날씨가 어떤지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겼는데요.

정말 중요한 내용은 다른 곳에 숨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서상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K스포츠재단 직원들로부터 수시로 이메일 보고를 받았습니다.

특히 보안이 필요한 문건의 경우 이메일 제목을 엉뚱하게도 '오늘의 날씨'라고 적게 했습니다.

본문에는 "오늘의 날씨입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같은 평범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첨부파일에 숨어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18일, 최 씨가 보고 받은 문건을 채널A가 입수했는데, 폴더 이름이 '오늘의 날씨'입니다.

첨부된 A4용지 2장짜리 문건에는 K스포츠재단, 더블루K가 진행하는 사업 목록과 진행 과정이 세세하게 적혀있습니다. 들여다보니 '문체부에서 예산을 확보했다' '롯데의 후원금액을 조율하겠다'는 등 밖으로 알려지면 곤란한 자금 관련 기밀입니다.

혹시 이메일이 유출되더라도 제목과 내용만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보이도록 그들만의 '암호'를 쓴 겁니다. 재단 관계자들은 이같은 방식이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용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관계자]
"(최순실이) 청와대 암호래요. 비밀리에 돌아가는 문서들, 그런 거예요. 뜻이"

최순실 씨는 차명 계정에 암호화된 이메일까지 사용해가며 재단의 사업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주도 면밀함을 보였습니다.

채널A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원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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