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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에 지쳐가는 동심…편의점 찾는 아이들 급증
2017-02-10 19:35 뉴스A
다음 소식입니다. 요즈음 '혼밥'이 유행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습니다. 한창 건강하게 자라야할 어린 학생들이 학원 수업 중간에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한끼 먹기 힘든 우리 초등학생들의 혼밥실태를,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저녁 서울 도심 학원가 근처 편의점. 의자에 걸터 않자 학원 교재를 공부하는 학생들로 빈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학생들은 책을 보면서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편의점 도시락같은 간단한 음식으로 저녁을 때웁니다.

도대체 왜 편의점에서 책을 보며 혼자 밥을 먹는 걸까?

[A양 / 초등학교 6학년]
"시간없어서 다 편의점으로 와요. (쉬는 시간이?) 저희 학원 20분."

학원에 내몰린 아이들이 수업 중간 10~20분 정도 짬을 내 서둘러 저녁을 먹는 겁니다.

[B양 / 초등학교 5학년]
"(저녁 안먹니?)시간이 남아돌면. 시간이 남으면. 오늘 저만 해도… 바로바로 안가면 학원에 늦어 버리는"

집에 들른다해도 딱히 밥을 챙겨 먹기 어려운 것도 이유입니다.

[C양 / 초등학교 6학년]
"(혼자 밥먹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아요?)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엄마가 바빠서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혼자 식당에 찾아가는 것도 아직은 어색한 나이.

[D양 / 초등학교 6학년]
"뭔가 혼자 (식당) 들어가서 먹기가 그래서. 만만한게 편의점이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편의점에서 '혼밥'을 하는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오후 1시쯤 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음악학원에 갑니다. 그리고 집에서 숙제를 마친 뒤에는 밤 10시까지 학원을 옮겨다닙니다.

당연히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 결국 학원 주변 편의점의 주 고객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편의점 직원]
"학생들 장사에요. 저도 보니까 학생들이 제일 많더라고."

이런 식사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고혜진 /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런 식단을 계속하게 되면 성인기에 고혈압 당뇨 심하면 암과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

급하게 한끼를 떼우고 다시 학원 건물로 돌아서는 초등학생. 사교육에 쫓겨 저녁식사조차 제대로 챙겨먹기 힘든 우리 시대 어린이들의 모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오준기
삽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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