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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한다” 안종범의 회유…증거인멸 정황
2017-02-14 19:18 정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숨겨야 할 사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국정농단 재판에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부탁했던 정황이 적나라하게 공개됐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에게 회유를 시도한 결정적 증언이 나왔습니다.

정 전 이사장이 검찰의 조사를 앞둔 지난해 10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그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하다, 잘 부탁드린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조사를 받은 다음 날에도 "고맙다, 고생많으셨고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안 전 수석의 요청대로 정 전 이사장이 허위 진술하자 감사 인사까지 해온 겁니다.

오후 재판에서는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가 안 전 수석의 요청을 정 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허위진술을 둘러싼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안 전 수석으로부터 검찰이 압수한 수사 대응문건이 공개되면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까지 밝혀졌습니다.

A4 용지 상단에 '대응방안'이란 제목이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SNS 기록'으로 항목을 나눠 검찰 압수수색을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정리한 겁니다.

김필승 이사는 "휴대전화를 없애거나 소각시켜달라"는 안 전 수석의 보좌관 요구로 실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재판에서 드러난 안 전 수석의 조직적 증거인멸 시도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진짜 설립 목적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한일웅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윤승희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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