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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물 속 평생 소원…“내 아이 얼굴 보고 싶다”
2017-05-04 19:39 뉴스A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더욱 힘들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사 여부조차 알 길 없는 실종아동의 부모들입니다.

이범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69살인 명노혁씨. 오늘도 어린이대공원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손에 든 노란 전단지에는 30년 전 딸의 얼굴이 있습니다.

[명노혁 / 장기실종아동 부모]
"자식을 잃어버려서 못 찾는 사람은 병 들어 죽는 것보다 더 억울한 거야 더 속상하고…"

1987년 5월 17일. 서울 광진구의 노룬산시장에서 세 살배기 딸을 잃어버린 뒤 단 하루도 편히 눕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제일 마지막에 사 입힌 옷이거든요…"

전국의 장기실종아동은 483명. 이 중 10년 이상 부모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동은 357명입니다.

[이범찬 기자]
"선관위에서도 지난 18대 대선부터 전 국민이 받아보는 선거공보물에 장기실종 아동 신상정보를 넣고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실종아동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행 제도에서는 실종아동 부모의 유전자정보 은행을 구축해놓고, 실종아동의 유전자를 대조해 찾습니다.

하지만 실종아동의 유전자 채취가 의무화되지 않아 유전자 대조로 자녀를 찾은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서기원 /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DNA의 경우 경찰에서 채취하게 돼있는데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될 사항이 아니에요 협조사항인 거죠"

아동보호시설에서의 유전자 등록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명노혁 / 장기실종아동 부모]
"평생의 소원이니까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러니까 한 번 연락 좀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채널A 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추진엽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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