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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형들의 ‘몹쓸 짓’…피해 아동 심리치료까지
2017-05-30 19:52 사회

어린이집에서 7살짜리 형들한테 바지가 벗겨지는 등 괴롭힘을 당한 6살 남자 아이가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는데요.

가해 아동의 부모들은 철없는 장난이라지만 아동 전문가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황색 옷을 입은 6살 남자 아이가 탁자 밑에 숨어 있습니다.

7살 남자 아이 세 명이 아이를 잡아 끌자 바지가 벗겨집니다.

당황해 옷을 추스르며 일어나는 아이의 바지를 벗기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거부하자 주먹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6살 A군이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B군 등 7살 남아 4명에게 괴롭힘을 당한 건 지난 2월.

[A군 부모]
"하지 말라고 발버둥이라도 치고 소리라도 지르지(했더니) '우리 어린이집 대장이야. 진짜 무서워' 이러는 거예요."

CCTV 확인결과 2월 한달에만 총 5차례에 걸쳐 A군의 바지를 벗기거나 엉덩이를 때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피해 아동은 현재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어린이집과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가족은 아이들의 장난일 뿐이라는 반응입니다

[○○어린이집 원장]
"어린이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고 크는 과정이고, 6세, 7세에서 일어날 수 있는…"

[7살 B군 가족]
"애들이랑 때리면서 논 것이에요."

경찰도 악의 있는 '상습 추행'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김지영 / 아동청소년 심리 전문가]
"피해 아동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봐야죠. 남성성에 대한 혐오감을 느낄 수도…"

아동간 성적 괴롭힘을 막기 위한 예방 교육과 피해 아동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조성빈

[어린이집 추행 관련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5월 30일 '7살 형들의 몹쓸 짓' 제하의 기사에서 어린이집 7세 남자 아동들이 6세 남자 아동을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위 기사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 측은 "검찰 수사결과, 피해 아동이 집단적·상습적으로 추행 또는 폭행 당한 사실이 없고, 원감이나 교사가 7세 아동들을 교육하지 않거나 6세 아동을 보호·감독하지 않는 등 방임하였다는 고소 건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반론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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