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밤새 다리가 ‘뚝’…산간 주민들, 곳곳 고립
2017-07-03 19:20 뉴스A

사흘 동안 35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강원 홍천에선 등산객이 고립되는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다리가 무너지고, 주민들의 발도 묶였습니다.

계속해서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도로가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쳤지만 불어난 계곡물은 쉴 새 없이 도로를 집어삼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시골마을에서 20여 가구가 고립됐습니다.

[마을주민]
"밤에 뜬 눈을 새우고 놀랐죠. 밤에 계속 나와 봤는데 비가 너무 와서 잠 못 자고 계속 지켜봤죠."

[황하람 기자]
다리가 뚝 끊겨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완전 차단됐습니다.

상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강물이 다리를 삼킬 기세여서 당장 피해복구도 어려워 보입니다.

주말을 맞아 계곡을 찾았다가 고립된 산악회원 12명은 2시간반 만에 구조됐습니다.

펜션 투숙객 25명도 출동한 구조대 보트를 타고 갑자기 불어난 강을 가까스로 건넜습니다.

[홍은표 / 고립 투숙객]
"막 급해가지고 우는 사람도 있었고 그랬죠. 애기들도 있었고. 빨리 안 건넌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었고… "

[주경찬 / 마을주민]
"물살이 엄청 세기 때문에 여차하면 그냥 떠내려가는… 지금 고립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린 홍천강 유역에는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비가 많이 내릴 때는 계곡이나 유원지 같은 곳은 위험할 수 있으니 출입을 자제하고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서… "

집중 호우가 그쳤더라도 계곡의 좁은 물길을 따라 순식간에 계곡물이 불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홍승택
영상편집: 김민정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