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피의 복수 무서워”…대선 ‘엑소더스’ 한창
2017-08-07 20:09 국제

내일 대선이 치러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피난행렬이 길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류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버스에 한가득 짐을 싣습니다.

언뜻 명절 귀향 풍경 같지만 얼굴엔 근심이 가득합니다.

내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향 집으로 피난하는 '엑소더스'가 한창입니다.

선거 직후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2007년 대선 때도 1100명이 숨지고 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카란자 키비초 / 케냐 내무부 차관]
"정치인들로 인한 공포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도시보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부정선거 조짐은 일찌감치 감지돼 왔습니다.

지난달 나이로비 외곽에서 전산 투표시스템을 관리하는 선관위 고위 간부가 고문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야권의 루오족 오딩가 후보 측도 선거결과 불복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조안 아툴루 / 오딩가 후보 지지자]
"오딩가가 공정하게 패배한다면 그는 받아들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겁니다. "

미래를 결정할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케냐 국민들은 희망보다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박민웁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