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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으로 ‘쿡쿡’…의경에게 “술상 차려”
2017-08-09 19:46 사회

우리 군과 경찰에는 드러나지 않은 갑질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장난삼아 권총으로 병사를 겨눈 군 간부며

의경에게 술상을 차리게 한 경찰 간부까지, 다양한 갑질 군상이 법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관학교에서 법무실장으로 복무한 A 대위는 3년 전 군사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병들을 때리고 협박한 혐의였습니다.

사병의 정강이를 발로 차기 일쑤였고 '뇌가 없느냐'며 폭언을 했습니다.

심지어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하거나 권총으로 배를 쿡쿡 찌르기도 했습니다.

자기 사진이 흔들리게 나왔다거나, 상사의 생일파티 뒷정리가 잘못됐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A 대위는 1,2심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혐의가 인정돼 벌금 200만 원을 확정받았습니다.  

모 지역에서 해안경비단장을 맡았던 B 총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인들을 초대해 관사에 묵게 했는데, 의경들을 불러 술상을 차리게 한 겁니다.

대원들은 손님이 올 때마다 안줏거리를 사오고 고기를 굽고, 술자리가 끝나면 설거지까지 했습니다.

이후 해임당한 B 총경은 처분이 부당하다며 강등처분 취소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삽화: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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