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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입어도 땀 범벅…스포츠 ‘극한 직업’
2017-08-09 20:15 스포츠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도, '극한 직업'이 따로 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에도 20kg이 넘는 장비를 입어야 하는, 인내와 고난의 포지션을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공만한 하키공을 온 몸을 던져 막아냅니다.

시속 150㎞, 그대로 맞으면 뼈가 으스러지고도 남는 속도.

20㎏ 갑옷은 필드 위 수문장에게 필수품입니다.

[배소라 / KT 하키단 골키퍼]
(공이) 엄청 딱딱하고, 스틱이나 이런 데 부딪칠 위험도 있고….

헬멧과 몸통 보호대, 블로킹 글러브까지 총 여덟 부분으로 나눠진 보호장구를 차는 데만 족히 5분은 걸립니다.

아직 훈련은 시작도 안했는데 콧잔등에는 땀방울이 맺혔습니다.

지열을 내뿜는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전후반 70분을 버텨야 하는 필드하키 골키퍼는 전체 구기 종목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손꼽힙니다.

현재 기온 31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지만 제가 직접 필드하키 골키퍼의 복장을 입고 훈련에 참가해보겠습니다.

골키퍼 훈련을 10분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녹초가 되고 땀이 비오듯이 흐릅니다.

[배소라 / KT 하키단 골키퍼]
땀으로 거의 샤워한다고 보면 되죠. 한 2㎏은 한 게임 뛰면 빠져나가요.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치명적인 일격을 가합니다.

섭씨 20도, 시원한 체육관에서 치르는 경기지만 경기를 마친 펜싱선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가쁜 숨만 내쉽니다.

[김세연 / 중경고 1학년]
죽을 것 같아요. 에어컨 100개 틀어도 안 시원할 것 같아요.

날카로운 칼 끝을 막기 위한 상의 두께만 3겹. 전자장비까지 차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지경입니다.

더운 여름, 더 괴로운 스포츠 극한직업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채희재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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