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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초고층 지진대피 해보니
2017-11-01 19:44 사회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오늘 뉴스터치는 지진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 지진 대피훈련이 일었는데, 그중 하나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부 모습입니다.

[현장음]
"즉시 가까이 있는 책상이나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해 주십시오."

안내방송이 나오자 시민들은 머리에 손을 올린 채 뛰어가고,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책상 밑으로 대피합니다.

오늘 전국에 있는 공공기관부터 어린이집까지 참여했는데, 특히 높이 555m, 123층으로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도
처음으로 훈련에 참여한 겁니다.

그렇다면 지진이 났을 때 롯데월드타워같은 초고층건물에서는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요?

오늘 저희도 직접 훈련에 참여해봤는데요.

우선, 114층까지는 건물 중앙에 있는 십자 형태의 복도로 몸을 피해야 합니다.

115층부터는 복도가 없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따로 마련된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가야 합니다.

만약 사무실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면 책상 밑으로 숨어서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미현 / 서울 송파구]
"놀랐는데 지진과 같은 환경에도 저희가 방법을 습득하게 돼서 생각보다 그런 환경 때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고층 건물들은 대부분 지진 강도 9.0까지 버티도록 설계돼 있어서 붕괴 위험이 낮고, 밖으로 대피하는 시간도 오래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건물 안에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내진 설계 되어 있는 건물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709만 동 중에서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56만 동에 불과합니다.

100개 중 7개에 불과한데요.

특히 단독 주택이 가장 취약하고, 아파트 역시 내진 설계 된 건물은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에 내진 설계를 처음 도입했는데요.

따라서 그 전에 지은 건물이나 저층 건물에 대해선 여전히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3층 이하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도 대부분 3층 이하의 저층 건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짧은 시간 여러 번 흔들려 지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건데요.

흔히 지진이 일어나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무조건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겨야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우선 지진이 일어나면 곧장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는 건 맞는데요.

하지만 지진이 멈추거나 여력이 생기면 바로 건물 밖 공터나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 합니다.

저층건물은 무너질 가능성이 아주 높고 밖으로 대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야 하고, 넓은 공간으로 대피할 때도 자동차를 타지 말고, 뛰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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