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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였다”…3살 아이 살해한 ‘진돗개’ 숭배자
2017-04-14 19:46 뉴스A

세살배기 아이에게 "악귀가 씌었다"며 때려 숨지게 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범행 3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에는 아이 친어머니도 가담했습니다.

심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살배기 김모 군이 살해된 건 지난 2014년 7월 7일.

사이비 종교집단 간부인 53세 여성 A 씨는 김 군이 말을 듣지 않고 울자, "악귀가 씌였다"며 나무주걱으로 김 군을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A 씨는 다른 신도들과 함께 김 군의 시신을 야산에 묻었습니다.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시신을 다시 꺼내 화장한 뒤 유골을 강변에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집단.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 근처에 진돗개 10여 마리를 영물로 모시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을 정도입니다.

숨진 김 군의 친어머니인 최모 씨는 이 종교에 빠져 신도들과 함께 생활했고, 시신 유기에 가담했습니다. 최 씨는 사건발생 한 달 뒤 가짜 실종신고까지 했습니다.

[오지형 /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실종 후에 바로 신고가 돼야 하는데, 한 달 뒤에 신고한 게 굉장히 의아스러웠습니다."

미제가 될 뻔한 이 사건은 최근 미취학 학생에 대한 추적 조사과정에서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신도들을 탐문 수사하던 중 "아이의 시체를 묻는 걸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친모 최 씨는 오늘 오전 사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현장음]
"종교단체 들어간 거 후회 안 하십니까?"
"한 말씀 해주세요!"

경찰은 김 군을 살해한 A 씨 등을 비롯한 신도 3명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채널A뉴스 심민영입니다.

심민영 기자 sim@donga.com
영상취재: 정승환, 박연수, 김용우
영상편집: 이태희
삽 화: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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